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장외에 머물러온 거대 중국의 세계 경
제무대 본격 진입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광대한 중국 시장이 본격 개방됨으로써 수출증대, 중국진출 확대 등의 기
회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안팎에서 경쟁격화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
리는 양상이다.
▲전자·반도체=전자업계는 일단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디지털 가전과 IT
(정보기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
고 있다.
특히 디지털TV, DV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등 최근 출시된 첨단 가전제
품과 TFT-LCD 등 디스플레이 제품, 휴대폰, 통신장비, 컴퓨터, 방송기자
재, 광케이블 등 통신·방송관련 기기의 대규모 특수가 생길 것으로 전자산
업진흥회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이 WTO 가입이후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한국의 잠재적 경쟁자
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제3국 시장에서 중국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자동차 업종은 중국의 WTO 가입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중국은 엄청난 수요를 갖고 있는 세
계 최대의 시장이지만 그동안 80%에 달하는 관세와 각종 폐쇄적인 보호정책
으로 완성차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시장이 열리고 관세가 20% 안
팎으로 인하되면 한국 자동차업계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선=일본과 더불어 세계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
의 경쟁력을 자부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은 당분간 큰 영향은 없을 것으
로 보고 있다.
세계조선시장이 이미 오래전부터 자율경쟁체제에 진입해 있는데다 중국
이 선박 수주량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지
만 비중은 5% 수준으로 매우 미미하기 때문이다.
▲철강=철강업계는 고급 철강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현지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WTO 가입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돼 일반 국민들의 소득이 향상되면
지금은 일부 대도시에서 소비되는 자동차, 오토바이, 가전제품 등의 소비
가 농촌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고급 철강재의 수요가 증대될 것이
란 분석이다.
▲섬유=관세인하 및 비관세장벽 완화 등으로 화섬사(絲)와 직물, 패션·
의류제품의 수출이 특히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장투명도 측면에서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명도가 높은 국
내 시장에 중국 섬유제품의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수입증가가 수출
증가보다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관세인하, 수요확대라는 긍적적인 효과와 함께 중국 석유화학
업계의 경쟁력 강화라는 부정적인 영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있다.
중국은 WTO 가입 이후 최고 16~18% 수준인 관세를 오는 2008년까지 6~7%
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출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건설=건설업계는 해외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
이라는 부정적인 영향과 중국 시장의 개방 및 발주제도 투명화로 거대시장
의 개척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건설시장이 단기간에 전면 개방되기는 힘들겠지만 발주제도
가 표준화되고 투명성이 높아지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조심스레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무역=유통업 등이 단계적으로 개방됨에 따라 현지 유통법인 개설 등을
통해 거대한 소비시장 진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일부 종합상사들은 중
국 진출전략을 새로 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6년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중국에서 종합무역업체인 CN-SK사를 설
립, 운영중인 SK글로벌을 필두로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대우인
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은 판매법인 설립이나 투자확대, 중국 제품에 대한
삼국간 무역 확대 등을 검토중이다.〈연합〉
수출 확대 청신호속 치열한 경쟁 대비를
입력 200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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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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