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시가 만든 지방공기업들이 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21일 '인천시 재정 건전성 정책제안 토론회'에서 지방공기업들이 설립 취지와 연관성이 없는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는 시 재정의 건전성을 진단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 그동안 시보다 지방공기업들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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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처장이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지방공기업 출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방공기업들이 대형 개발사업에 자본금을 출자하고 있다.

인천지하철공사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와 인천타워설계유한회사에 각각 16%, 7.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사업, 피에라 인천 전시복합단지 조성사업 등 4개 사업에 15억4천만원을 출자했다.

지방공기업들이 설립 취지와 상관 없는 대형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공기업이 대형 개발사업에 자본금을 출자하는 이유는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시가 민간사업에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 개선 차원에서 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개발사업은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받아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일반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설립 취지에 맞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인천대 이전 프로젝트, BRC(바이오리서치컴플렉스) 조성사업 등 무려 12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지방공기업들이 인천시장 공약사항에 해당하는 사업에 출자하고 있다"며 "(시는) 시가 추진하고 싶은 사업을 지방공기업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