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추성남·송수은기자]경기도가 22일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본청과 제2청 내 주차장을 폐쇄하고 공무원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했지만 청사 주변 주택가에 주차대란이 야기되고 숱한 민원만 발생했다.
도는 이날 녹색생활 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본청과 2청 청사 내 주차장을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폐쇄하고 직원과 민원인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다. 대신 민원인들은 청사 외곽에 있는 별도 주차장 등을 이용토록 했다.
그러나 이날 외곽 주차장은 공무원들이 타고 온 차량 때문에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고 인근 관공서 주차장과 주택가 골목길도 일찌감치 선점한 얌체 공무원들의 차량으로 심각한 주차난이 일어났다.
도 본청 옆 수원문화원 주차장에는 26대, 팔달산 서장대 입구 등 2곳에 14대 등 40대의 도공무원 차량이 목격됐고 이 중 '52서 51XX호' '48머 10XX호' 등 2대는 화요일 부제차량이었다. 또 '19모 26XX호' SM5차량은 아예 주정차금지구역인 도청 정문 바로 앞에 당당하게 주차해 놓았다.
주변 골목길이 공무원과 민원인들 차량으로 주차전쟁이 벌어진 제2청사도 '차 없는 날'을 모르고 온 민원인들과 승강이가 계속 일어났고, 일부 민원인은 아예 청사 출입구 앞에 차를 주차한 채로 민원을 보기도 했다.
반면 수원, 양주 등 도내 상당수 시군은 지난 16일께 도에서 행사협조 공문을 받아 홍보부족 등 갑작스런 '차 없는 날' 운영은 어렵다며 이날 행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시군마다 혼선이 빚어졌다.
전모(43·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씨는 "차 없는 날이라고 하면서 공무원들이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만 줬다"며 "도청에 항의전화를 하니 해당 공무원 차량번호를 적어서 민원실로 갖고 오라고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도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이 차를 끌고 와 주택가에 세워 둬 행사취지를 반감시킨 것 같다"며 "앞으로 부제차량 등을 철저히 조사해 벌로 당직을 세우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도청 주차장만 텅빈 '車없는 날'
출입금지 조치에 인근 주택가 공무원 차량 북새통
입력 2009-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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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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