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환기기자]세계적인 대기업 GE의 의료 관련 계열사가 광교에 투자할 의향을 갖고 경기도에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에서 미끄러진 도에 새로운 불씨가 피어날 지 관심이다.

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8월말 GE헬스케어 아시아·태평양본부 고위간부와 한국지사 관계자 등이 도를 방문, 김문수 도지사와 투자유치에 대해 논의했다.

도는 GE헬스케어와의 논의가 무르익을 경우 미국 본사에도 투자유치팀을 파견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GE의 계열사 중 눈에 띄게 급성장하고 있는 GE헬스케어는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캐너, MRI 장비 등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최근 전략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수억 달러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GE헬스케어는 현재 아시아에 새로운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고, 한국지사에서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와 일본, 중국, 인도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후보군에 속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아시아·태평양본부가 있는 싱가포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외투기업이 투자하면 30%에서 최대 50%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제조공장은 완공 시 현금으로 투자비를 돌려줄 정도로 파격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에 방대한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경기도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였던 수원 광교가 접근성과 정주성, 의료산업 인프라 등에서 가장 우수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소는 보통 투자액이 3천만달러 아래지만 향후 헬스케어 관련 사업으로 확장되고, IT산업 등과도 연계되면 부가적인 유치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하면 국비와 도비 매칭으로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돼 아직 어떤 결과를 내놓을 단계가 아니다"며 "임금수준과 인센티브, 교통인프라, 노동의 질, 유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유치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