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전국적으로 쌀 재고량이 폭증, 쌀값 폭락이 우려(경인일보 5월 8일자 1·3면 보도)되는 가운데 민족 최대의 추석을 불과 5일 앞두고 도내 농민들이 쌀값 폭락이 현실화되자 추수를 앞둔 논밭을 갈아엎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농경기도연맹 여주농민회는 29일 오전 여주군 가남면 본두2리 413의 6 일원 2천여㎡ 규모의 논을 갈아엎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논갈아엎기 행사에는 전농을 비롯, 평택과 김포 등 도내 전역에서 100여명의 농민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의 무성의한 정책으로 인한 쌀 수매가격 폭락에 반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내 각 농협들은 이날 현재까지 재고미 폭증으로 수급사정이 좋아지지 않자 올해 쌀 수매가를 확정하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협의 여주쌀 수매가가 40㎏ 기준으로 전년 6만7천~6만8천원에서 올해 1만~7천원 안팎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소문이 광범위하게 나도는 등 도내 각 농협의 쌀 수매가 폭락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농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그동안 정부의 쌀값 목표값마저 무너졌는데도 불구, 농협의 쌀수매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등 오히려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대북 쌀지원 등을 통한 과감한 소비진작책 등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다.

전농 여주농민회 김주철 정책실장은 "정부가 비료 및 기름값 등의 인상으로 각 농가의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데도 사실상 방치하는 등 뒷짐만 지고 있다"며 "도내 쌀 재고량 증가로 인한 쌀값 폭락 방지 대책을 조속한 시일내에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