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 스 ’는 급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위기감을,하늘을 휘감은 황룡(黃龍·중국)과 파도 속으로 침몰하는 선박(일본)을 대비시켜 형상화했다.
불황 속에서도 어김없이 히트상품은 탄생한다.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일본에
선 올해 ‘오락성’을 키워드로 하는 상품이 사용고객 수백만명 단위의 빅
히트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월간지 ‘닛케이 트렌디’ 12월호가 발표한 올해 일본의 30대 히트상
품 랭킹을 보면 제조업 제품의 침체 속에서 1~3위를 모두 엔터테인먼트(오
락·레저) 계열의 아이템이 차지, 눈길을 끌었다.
1위는 개장 반 년 만에 이용객 600만명을 돌파한 대형 오락시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이 차지했다.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본떠 올 봄 오
사카에 문을 연 이 테마파크는 평일에도 입추의 여지없이 고객이 들어차 일
대 붐을 이뤘다.
2위는 도쿄 디즈니랜드 옆에 새로 개설한 디즈니 시(Disney Sea) 였다. 물
을 주제로 한 이 테마파크는 두 달 전 개장 때 1만5000명의 극성팬이 빗속
에서 밤을 새운 것을 비롯,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3위엔 ‘애니메이션의 신’으로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새 작품 센
과 지비로의 행방불명 이 올랐다. 이 영화는 ‘타이타닉’이 1년 걸려 세
운 관객동원 기록인 1680만명을 불과 개봉 69일 만에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
다.
4위에 랭크된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 숏 P1 역시 촬영한 화상의 애니
메이션 편집 기능을 갖추는 등 ‘오락성’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
이다. 이 제품은 지난 1년간 일본 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유
지하고 있다.
그 밖에 ‘저가격’ ‘실용성’ ‘건강·미용’ 등을 테마로 한 제품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ℓ당 주행거리 23㎞의 고연비를 자랑하는 혼다의 소형차
휘트 와, 맥주의 거의 반 값에 맥주 맛을 내는 아사히의 발포주 혼나마 가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 각각 5·8위에 랭크됐다.
또 뼈를 강화해준다는 유키지루시유업의 ‘뼈 튼튼 MPB’ 우유가 7위, 겨드
랑이 냄새를 획기적으로 제거해준다는 시세이도의 방취제 Ag+ 가 9위에 오
르는 등 건강·미용 테마상품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