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시장, 품목으로는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이 회복세를 선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트라(KOTRA)는 8일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KOTRA-SERI 수출종합지수'(이하 수출종합지수)의 첫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두 기관이 우리나라의 수출경기 흐름 예측지표로 개발한 수출종합지수는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이들의 주문동향, 국산제품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 수출국 경기전망을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이 지수는 0∼100 사이의 값을 갖게 되며 기준값인 50을 넘으면 수출이 전분기보다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큼을 뜻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중국,일본 제외) 지역의 지수가 58.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이 57.8로 뒤를 이어 두 시장이 4분기 수출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유럽(48.1)과 중남미(48.0)는 50을 밑돌아 4분기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경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는 무선통신과 반도체가 각각 62.2, 6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LCD가 57.8을 기록, IT 품목들의 수출회복 전망이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자동차(49.5), 컴퓨터(49.6)는 4분기에도 비관적 전망이 더 우세했다.

   한편, 내년 1분기를 전망하는 수출종합지수는 61.9로, 4분기보다 수출 회복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4분기 지수가 56.1이었던 미국이 67.1로 상승하고 유럽도 57.3까지 상승하는 등 선진국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무선통신과 반도체 등 IT품목뿐 아니라 자동차(56.3)와 컴퓨터(60.0)의 수출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글로벌연구실장은 "작년 금융위기 이후 수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