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중국 3대 자동차집단 가운데 하나인둥펑자동차집단(東風汽車集團)과 27일 자본 제휴에 관한 조인식을 갖고 중국 승용차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휴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위에다-기아자동차(悅達起亞汽車有限公司)를 통해이뤄진다. 기아차는 지난 96년 이후 객차(客車)로 분류돼 생산과 판매에 제한을 받아 해치백인 프라이드만 생산.판매해왔으나 중국시장 진출 5년만에 이를 모든 승용차종으로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담당 설영흥본부장과 둥펑기차집단의 주문걸(周文傑)구조조정본부장이 체결한 조인서는 ▲위에다-기아에 대한 둥펑의 자본 참여 ▲기아차의 최신 승용차 모델의 중국 생산 ▲현재 5만대인 생산 규모의 30만대 확대 등을담고 있다.
또 지분 비율은 기아차 50%, 위에다 30%, 둥펑 20%로 하기로 하고 새 합작회사이름은 ‘둥펑위에다기아’로 하기로 했으며 합작회사의 장기발전을 위해 기아차가 직접 합작회사를 경영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는 특히 기아-둥펑-위에다 3사가 새 합작회자의 자주적 경영권과 독립적인 생산.판매활동에 합의함으로써 둥펑이 기존 생산하고 있는 시트로엥과 별도로 자사 브랜드로 중국 승용차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식으로 승용차 생산허가를 획득, 2010년 자동차 보유대수가5천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현대.기아차가 세계 5대 메이커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취약한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005년까지 3대(大)-3소(小)-2미(微) 등 8개 자동차 회사만 선정,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3대 업체는 다이(第一), 둥펑(東風), 상하이(上海)이고 3소 업체는 톈진(天津),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이며 2미 업체는 창안(長安), 구이저우(貴州)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