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기자]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7살짜리 경기도내 남자 아이가 초등학생으로 확인돼 교내 학생 보건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현재 학교내 방역이 보건당국 대책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보고 특별히 새로운 대책 마련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원 확인 결과, 16일 사망한 7세 남아는 경기도 A초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생으로 신종플루로 숨진 국내 첫 학생 사망사례"라고 18일 밝혔다. 이 학생은 평소 건강해 고위험군이 아닌데다 감염 경로도 지역사회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돼 학부모들을 불안케 했다.

20대 미만 사망자 가운데는 지난 6일 사망한 생후 2개월짜리 여자 영아가 있지만 의사표현 능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초등생 사망은 도내 초중고 일선 학교 학사운영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자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20세 미만이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 한 주 동안 11명의 어린이가 숨져 현재까지 모두 86명의 어린이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신종플루 환자 발생건수가 추석 연휴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학생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의 사망자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현행 매뉴얼 이상의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 학생 등은 등교 중지를 하되 휴교(휴업)는 가급적 하지 말라는 '자제령'을 유지한 채 환자가 발생한 학급이나 해당 학년 전체를 폐쇄하는 융통성있는 '제한적 휴업'을 계속 권장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휴업을 하면 학생들이 더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첫 학생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우려스럽지만 일선 학교 방역 매뉴얼이 잘 작동하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