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서민을 위한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이 19일 공개됐다.
지난 5월 1차 시범지구 4곳을 발표한 이후 5개월 만이다.
국토해양부 이충재 공공주택건설 단장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민간 주택건설시장의 위축, 부족한 일자리 창출 등을 감안해 지구 지정을 서두르게 됐다"며 "앞으로 3, 4차 등 추가 지구를 지속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지구는 시범지구처럼 강남 요지에 2곳이 포함돼 있다. 다른 수도권 지구 역시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서울과 인접해 있어 시범지구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2차 지구는 어떤 곳 = 2차 지구는 수도권의 주택수요 등을 감안해 지역별로 안분됐다.
서울 강남 집값 안정과 보금자리주택의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서울 내곡동, 세곡동 등 강남권에 2개 지구가 지정됐다.
또 수도권에서는 부천 옥길, 시흥 은계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부 지역에 2곳,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 등 서울과 인접한 동북부 지역에 2곳이 배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변지역의 주택 수요와 교통망, 입지여건, 지자체 의지 등을 고려해 사업지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2차 지구는 지난 5월 발표한 강남 세곡, 서초 우면, 하남 미사, 고양 원흥 시범지구(5만5천41가구)와 비슷한 총 5만5천가구가 건설된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71%인 3만9천가구를 공공 분양 및 임대주택인 보금자리용으로 분양하기로 했다.
서울 내곡지구(76만9천㎡로)와 세곡2지구(77만㎡)는 강남권에 공급되는 '반값 아파트'여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서울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내곡지구는 강남 세곡, 서초 우면 시범지구 사이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외에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내곡IC) 헌릉로 및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또 2011년 신분당선 청계역사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전체 5천 가구 가운데 4천 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된다.
국토부는 이곳을 청계산, 인릉산 등 주변 자연과 연계하는 친환경 주택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세곡2지구는 강남 세곡지구 바로 옆 율현동 일대의 그린벨트 55만㎡와 서울시가 국민임대 단지로 추진하던 수서동 수서2지구 18만㎡를 동시에 개발해 총 77만㎡ 규모로 조성된다.
국토부는 이중 수서2지구가 위치한 18만㎡를 저밀도의 저층 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남양주 진건지구(2천491㎡)는 1만6천 가구 중 1만1천 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된다.
남양주 별내, 지금지구와 가깝고 서울외곽고속도로와 북부간선도로, 6ㆍ43ㆍ46번 국도를 타기 좋다.
단지를 지나는 왕숙천과 한강변 생태공원을 연결해 생태환경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주변에선 내년 10월 개통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 사업이 진행 중이며 서울 암사~별내 지구를 잇는 지하철 별내선도 계획돼 있다.
구리 갈매지구(150만6천㎡)는 남양주 별내지구 바로 아래에 있으면서 서울 노원구, 중랑구와도 가까워 일부 서울 지역 주택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곽고속도로, 경춘선 복선전철, 국도 47호선 등 광역교통여건이 양호하다.
국토부는 총 9천 가구를 지어 6천 가구를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하고 주거, 상업, 업무기능을 집약해 대중교통 유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차 지구 중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시흥 은계지구(203만1천㎡)에는 총 1만2천 가구가 건설돼 9천 가구가 보금자리용으로 공급된다.
은행재정비촉진지구와 가깝고 서울 외곽순환도로 및 제2경인고속도로 등을 타기 좋다.
부천 옥길지구(133만㎡)는 서울 도심에서 서남쪽으로 18km 떨어진 곳으로 범박국민임대지구, 소사뉴타운 등과 가깝다.
경인전철과 서울외곽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가 좋으며, 전체 8천 가구 중 5천 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건설된다.
◇ 강남 분양가 3.3㎡당 1천200만원 선 예상 = 국토부는 곧바로 2차 사업지구의 주민공람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지구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2010년 상반기 중 지구계획 승인을 받고, 4~6월께 임대주택을 제외한 공공분양 주택의 80% 정도를 사전예약 형태로 공급할 방침이다.
정확한 공급물량은 지구계획 단계에서 확정되지만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총 3만9천가구 중 2만 가구가 임대, 약 1만9천 가구가 분양아파트로 배정돼 1만9천 가구의 80%인 1만5천여 가구가 사전예약분으로 나올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1만6천 가구는 민간 택지로 건설회사에 공급돼 2011년께 민영 중소형, 중대형 아파트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지만 강남 세곡2지구와 내곡지구는 인접한 시범지구 수준인 3.3㎡당 1천100만~1천2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 가격에 공급될 전망이다.
부천, 시흥, 남양주, 구리 등 수도권 4개 지구에선 3.3㎡당 700만~900만원대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지하철 신설 등 대규모 광역교통시설 자금이 투입될 곳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분양가가 시범지구처럼 주변 시세의 50~80%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잇따른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땅값이 올라 보상비가 높아질 경우 분양가가 시범지구보다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토부는 이번 2차 지구 지정으로 2012년까지 그린벨트 해제지구에서 총 32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기로 한 당초 목표의 25%를 달성하게 됐다.
국토부는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매년 2차례씩 새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지정하고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그린벨트 78.8㎢에 대한 해제가 이미 결정된 상태여서 추가지구 지정에 어려움은 없다"며 "이곳에서 주택수요 등을 고려해 후속 사업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투기 단속 강화 =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투기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번에 해제되는 6개 지구의 그린벨트는 대부분(96%)이 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실수요 목적이 아니면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세청, 경찰청 및 시.도 공무원과 함께 합동 단속반을 구성해 단속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개발제한구역이 아닌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실수요의 거래만을 제한적으로 허가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투기를 막기 위해 현장 감시단, 신고 포상제, 항공사진 촬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불법 설치한 시설물을 보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등 투기단속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뚜껑' 열린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은
입력 2009-10-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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