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이현준기자]한동안 주춤했던 신종플루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대유행할 조짐을 보여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인천지역 각급 학교에서 29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 거점병원 등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신종플루 학생 환자가 514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감염이 확인된 학생은 유치원 4명, 초등학교 68명, 중학교 104명, 고교 121명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서·부평·연수·남동구 지역 초교 4곳과 중학교 3곳에서 일부 학급에 대해 휴업 조치가 내려졌다.

전 학년에서 신종플루 증세가 의심되고 있는 A중학교는 부분 휴교했다. A중학교는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일제 학업성취도 평가 뒤 10여명의 학생들이 고열을 호소하면서 집단발병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3학년의 경우 17~21일까지, 1·2학년은 19~23일까지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신종플루가 이번 주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교육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교육현장에서 실내 수업을 늘려 집단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교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휴교나 휴업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사실상 신종플루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부평구보건소 이희란 질병관리팀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과 신종플루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초교생은 고교생보다 전파력이 빨라 주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인천지역 297개 학교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1천763명이며 이 가운데 1천249명이 완치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