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추곡수매가 인하(경인일보 9월30일자 1·19면 보도)가 결국 현실화되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1일 경기도와 경기농협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농협RPC별로 올해 거둬들일 쌀 평균 수매가는 평균 5만5천원으로 지난해 평균 6만원보다 8%가량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지역별 평균 수매가는 1등품 40㎏ 기준으로 여주와 이천은 각 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천원 정도 급락, 지난 2007년 수매가로 불과 2년만에 되돌아갔다.

양주지역도 지난해보다 1천원 정도 수매가가 인하돼 5만4천500원으로 결정됐다. 파주지역도 5만4천원으로 조정됐고, 화성 일부지역이 5만2천원으로 떨어진 가운데 최종 수매가 결정을 진행중이다.

경기도 양평 농산물유통사업단 등이 운영하는 양평 친환경 쌀은 6만5천원 정도에 수매된다.

이처럼 도내 전역의 쌀수매가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8%정도 떨어지는 등 추곡 출하를 앞두고 쌀값이 폭락하자 전국 곳곳의 농민들은 농협 미곡처리장(RPC)을 봉쇄하고 논을 갈아엎는 등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농가에선 추수가 한창인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 '성난' 농민이 모여 삭발식을 갖고, 쌀값 폭락 해결과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촉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전농경기도연맹 여주농민회가 지난달 29일 오전 여주군 가남면 본두2리 413의 6 일원 2천여㎡ 규모의 논을 갈아엎었다가 관련인 A씨가 경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자 강력 반발하는 등 쌀값 폭락에 따른 반발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도내 전역에서 쌀수매가가 전년보다는 낮은 가격에 속속 결정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쌀소비 촉진을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