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의 녹지축을 따라 건설될 검단~장수간 도로(경인일보 10월19일자 1면 보도)를 놓고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녹지축이 훼손된다며 검단~장수간 도로 개설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남북 교통망 확충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단~장수간 도로 개설사업이 '제2의 천성산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와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IC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길이·20.7㎞)를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는 최근 적격성 조사 보고서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는 내년 5월 사업시행자를 지정한 뒤 2011년 2월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녹지축과 7개 도시자연공원을 훼손하는 사업이다"며 사업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5일 이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도시자연공원을 훼손하거나 교량을 통해 상부로 지나간다"며 "시민 휴식처인 도시공원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또 "도로 공사의 약 75%가 임야로, 인천의 녹지축을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며 "녹지 면적을 확대하고자 하는 녹지기본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계획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검단~장수간 도로에는 교량 17개소(2.8㎞)와 터널 8개소(4.0㎞)가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녹지 훼손, 온실가스 배출 등의 환경 훼손 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적 타당성은 현저하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는 사업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외곽순환도로 교통정체 해소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접근성 확보를 위해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교량과 터널을 설치해 녹지 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했다.
검단~장수간 도로 개설사업의 환경파괴 논란은 예견됐던 일이다. 이 노선을 교통정비 중기계획에 반영할 당시에도 녹지축이 훼손되고 동서(東西)가 단절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적격성을 조사한 PIMAC도 환경파괴 논란을 우려했다. PIMAC는 적격성 조사 보고서에서 "자연녹지지구로 많은 노선구간이 통과한다"며 "환경문제 등에 대한 주민의 동의 절차를 거친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검단~장수'간 도로개설사업 "녹지축 훼손" 환경파괴 논란
환경단체 반발불구 市 사업추진 강행 의지
입력 2009-10-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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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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