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대현기자]신종플루가 건조하고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급속도로 번지면서 일선 학교에 '초비상'이 걸렸다(경인일보 10월21일자 19면보도). 불과 일주일새 학생 감염자수가 40배 가까이 늘고, 휴교를 한 학교도 7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다음달 대학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의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는 '휴교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신종플루 확진 학생이 100여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불과 일주일여 만인 지난 24일 기준 감염학생이 3천900여명으로 폭증했다.

이는 올해 경기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감염 총 학생 8천918명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여만에 무려 40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신종플루 확산으로 전체휴업 또는 부분 휴업을 한 학교도 지난 21일 9개교에서 24일 66개교로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신종플루의 확산에도 불구, 일선 학교에서는 손세정제 지원과 발열체크 등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국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학교내 신종플루 감염 또는 확산이 잇따르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목전에 둔 '고3 교실'은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마스크를 낀 채 수업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 신종플루 확진 학생이 나온 성남 A고의 경우 1, 2학년만 휴교조치를 하고, 3학년은 학생과 교사 전체에게 마스크를 착용케 하고 수업과 자율학습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감염학생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학부모들이 '수능을 앞두고 아이가 감염되면 안된다'는 이유로 결석을 시키는가 하면 학교측에 휴교를 종용하는 등 일선 학교가 신종플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남 A고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1, 2 학년은 휴교를 결정했지만 3학년 학생은 어쩔 수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 3학년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휴교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된다'는 의견으로 갈려 매일 항의전화가 오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급증하고 있지만, 발열체크 등 이외에는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라며 "예방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는 다음달까지는 확산이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