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환기·이성철기자]경기도의 싱크탱크인 경기개발연구원(이하 경기연)이 김문수 지사의 주장 등 입장을 그대로 옹호하면서 이른바 홍위병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김 지사의 지역내 골프장 산업 육성 발언 후 수행된 연구용역 보고서의 표절시비(경인일보 10월7일자 1면보도)가 일면서 정책연구기관으로서의 권위도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경기연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설립된 이후 각종 도정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기하기 위한 연구보고서를 한해 150편 이상 발간하고 있다.

특히 도가 추진중이거나 계획중인 주요 정책에 대해 연구하는 정책 연구보고서는 매년 70~80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구보고서 대부분이 김 지사의 발언과 치적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어 앵무새 노릇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김 지사의 도교육국 신설로 도교육청이 법정 소송을 불사하며 극렬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연은 지난 14일 '중앙과 지방 사무 재배분 방안'이라는 연구자료를 통해 '학교지원업무를 대거 광역자치단체로 이양할 것'을 주장, 경기연이 김 지사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대운하 사업이 전면보류된 상황에서 대운하 사업을 적극 지지했던 김 지사의 입장을 대변이라도 하듯 경기연은 '서해안권 인프라 구축방안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경인운하와 임진강운하 건설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수도권규제와 국가균형발전을 비롯해 지방행정체제개편, 대수도론 등에 대해서도 경기연은 김 지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에대해 경기연 관계자는 "경기연은 도 산하 연구기관으로 도와 지역의 입장을 반영해 발전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연구과정을 거쳐 나온 연구결과로 일방적인 도정 홍보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