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가 대유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로 인해 고위험군에 있는 노인들과 영유아 사망자들이 점차 늘고 있고, 휴교를 결정하는 학교들도 다시 늘어났다. 물론 건강한 성인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증상이 있더라도 대개 자연 치유되지만 국민들이 제대로 감기와 독감, 신종플루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늘어나고, 독감백신으로 신종플루를 예방하려다 오히려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한 증상과 대처방법을 알아봤다.

#신종플루 vs 독감 vs 감기

신종플루는 말 그대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H1N1)를 말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보통 겨울철에 독감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말하며 수 십 년을 주기로 해서 대규모 유행이 반복된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들은 일반 감기와 독감 그리고 신종플루를 구분하지 못한 채 병원을 방문한다.

감기란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호흡기 염증성 질환을 통칭한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200여 종이나 있다. 독감은 앞에서 언급했듯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독감을 '감기가 악화된 것' 또는 '감기 중 독한 감기'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의 주된 증상이 콧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인데 반해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감기는 보통 며칠 지나면 낫는 반면, 독감은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하며 면역성이 낮은 소아나 고령의 환자에게는 사망의 위험도 있는 질병이다. 감기가 시기를 타지 않고 발병하는 것과는 달리 독감은 유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도 큰 차이다.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다. 일반 계절성 독감은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의 예방주사를 미리 맞음으로써 60~90%까지 예방할 수가 있다.

신종플루는 37.8℃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콧물 혹은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신종플루도 독감의 일종으로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독감 백신으로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는 없다.

#일상생활에서 신종플루 예방법

신종플루는 증상(발열을 동반한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이나 코막힘)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며, 대개 증상 시작일로부터 1주일 정도는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외출 및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대화를 하면서 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1~2m 이내로 퍼질 수 있는데, 이때 그 바이러스가 입이나 코를 통해 내 몸의 호흡기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손에 묻었다가 그 손으로 입 또는 코를 만지면서 다시 호흡기로 들어와 전파된다. 또한 외부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의 표면을 손으로 만지게 되고 그 손을 다시 입이나 코로 가져가 접촉하면 역시 마찬가지로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외출 후 돌아왔을 때, 그리고 오염된 물건을 만졌다고 생각될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비누와 물로 15~20초간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일회용 물수건이나 젤로 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젤을 사용할 때는 젤이 다 마를 때까지 손을 비벼야 하며, 이때는 물이 필요 없고 알코올 성분이 손의 세균을 살균하게 된다. 둘째,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코와 입을 막고, 사용한 화장지는 적절한 장소에 바로 버려야 한다. 셋째,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과는 최소 1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신종플루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신종플루 치료를 위한 약제로는 경구용으로 흔히 '타미플루', 흡입제로는 '릴렌자'가 있는데 고위험군환자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을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종플루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타미플루의 가장 빈번한 부작용으로는 복통(2~5%), 메스꺼움(4~10%), 구토(2~15%) 등이 있다. 그러나 첫 복용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계속
복용하면 1~2일 내에 없어지게 된다. 그 외 부정맥이나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등이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 다. 릴렌자의 경우는 기관지수축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양리 교수>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http://www.cmcujb.or.kr/

※ 신종플루 예방 Q & A

Q.신종플루 예방접종은 국민 모두 의무적으로 맞아야 하나?

A.국가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접종 대상자를 선정했으나,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자발적인 동의하에서만 실시된다. 접종 대상자라 하더라도 강제사항은 아니다.


Q.대상자별 신종플루 예방접종 시기 ┃표참조

A.현재 정부가 예방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은 확보했으나 백신 생산 및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때문에 금년말까지 일부 의료·방역 요원, 학생, 영유아, 임신부 순서로 접종하고 2010년 1월 이후 노인, 만성질환자, 군인, 기타 대응요원 등을 접종할 계획이다.

 
 

Q.대상자별 접종장소 ┃표참조

A.학교 및 보건소 접종 대상자의 경우도 본인 의사에 따라 의료기관 접종이 가능하며 위탁의료기관 이용시 별도 접종비(의원급 의료기관 기준 1만5천원 수준)를 지불해야 한다.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중 의료수급권자(의료비를 국가에서 지원받는 사람)는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Q.신종플루 예방접종 '사전예약제'란?

A.위탁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의 경우 11월 중순 이후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 사전예약을 한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 (http://nip.cdc.go.kr)에서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할 수 있으며(접속 당일 기준 2주이후 날짜부터 예약 가능), 위탁의료기관에 전화로 예약할 수도 있다.


Q.신종 플루 예방법종 전·후 주의사항은?

1. 접종 당일 건강한 상태에서 예방접종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2. 따뜻한 옷을 입고 예방접종 받으러 간다.

3. 예방접종을 위해 장시간 서서 기다리지 않는다.

4. 예진시 평소 앓고있는 만성질환이나 현재 아픈 증세를 반드시 의료인에게 말한다.

5.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접종후 최소 3일간은 몸 상태를 주의깊게 살핀다.

6. 접종후 경미한 이상반응으로 접종 부위가 아프고 빨갛게 되거나 부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접종 후 1~2일내에 사라진다.

7. 접종후 고열이나 호흡 곤란, 두드러기,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8. 과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후 심한 과민반응을 보인사람, 계란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 예방접종 후 6주 이내에 신경계에 이상이 생겼던 사람,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접종을 금한다.

<문의:1588-3790 질병관리본부 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