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토론회에 토론은 없고, 일방적인 홍보만 있었다!'
26일 오후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송도BT산업 비전과 인천지역 약학대학의 역할' 토론회는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열렸다. 약 30년만에 인천에 처음 배정된 약대 정원 50명을 확보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천의과학대, 인천대, 인하대, 연세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자들은 '왜 우리 학교가 약대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홍보에만 열중했다. 신익균 가천의과학대 부총장은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고, 채훈 인천대 부총장은 국립대학 특수법인화 전환으로 인한 강점을 설명했다. 진인주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인천에 병원과 의과대학을 갖춘 유일한 종합대학'임을 반복했다. 한균희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부학장은 대학 설립자인 언더우드가 124년 전 제물포에 첫 발을 디뎠다는 점을 발표, 첫 부분에 소개했다.
토론자들의 발표가 끝나고 자유토론이 이어졌지만, 토론자들은 상대 토론자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토론회 진행을 맡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조전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날카로운 교차 토론'을 재차 주문했지만, 토론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가천의과학대, 인천대, 인하대 총장들은 지난 달 28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인천지역에 할당된 신설 약대 인원이 인천 지역대학에 배정되도록 공동대응할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토론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관화 인천대 생물학과 석좌교수는 "각 대학이 약대 유치에 대한 홍보만 했지 다양한 토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실망했다"며 "BT산업에 대한 현황과 비전을 들어보려고 왔는데, 이와 관련한 논의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세대는 약대를 신설했을 때 '입학생 지역할당제'를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반영하는 구상을 밝혔다.
대화없고 홍보만 열올린 토론회
약대 정원확보 놓고 지역내 대학 과열경쟁
입력 2009-10-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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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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