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갈태웅기자]간호학과 남자 합격생, 비인가 대안학교 졸업예정자, 인터넷 봉사카페 운영자….

내년 입시에서 첫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아주대학교가 전형 취지를 살려 이색 신입생들을 대거 선발해 화제다. 아주대는 지난 23일 러프다이아몬드·아주리더십전형 등 입학사정관제 합격자 10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주대에 따르면 Y고 J군은 비록 내신성적은 4~5등급이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350여시간 헌신적 봉사활동 등을 인정받아 간호학과에 합격했다.

비인가 대안학교 졸업예정자인 K양은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3년간 국토순례를 완주한 경력을 인정받았고, B고 L양은 3년간 학급 임원을 하면서 500여시간 봉사활동 및 활발한 인터넷 포털 봉사카페 운영 공적이 높이 평가돼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 밖에 CCNA 등 네트워크 관련 국제자격증을 여럿 획득해 정보 및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Y고 L군, 성적이 높진 않지만 발명반 동아리 활동 및 전국대회 10회 이상 수상 경력으로 기계공학부에 합격한 B고 K군도 이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적위주 전형 탈피 움직임에 수험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손민규 수원 권선고 진학부장은 "입학사정관제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다수 학생이 이 전형을 고집하는 이유는 준비하면서 진로가 더 명확해지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아주대 선임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학생들 비전과 잠재력만을 보고 선발하는 전형"이라고 전제하고, "흙 속 진주를 골라내기 위해 14개 학부 40여명의 교수와 입학처가 지난 1년간 전형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