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인 1일 오전에도 대형 덤프트럭, 승용차 등이 끝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 국지도 56호선 파주 조리~광탄 도로의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경인일보=파주/이종태기자]"고작 5㎞ 가는데 1시간이라니, 이게 도로입니까? 더구나 착공한지 5년이나 지났습니다."

파주 광탄면 신산리 주민 김모(57)씨는 "아침·저녁으로 꽉 막힌 도로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못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파주 동부지역에서 통일로나 자유로를 이용하는 차는 모두 56번 도로로 몰린다"며 "전체 공사가 어렵다면 병목 구간인 조리~광탄만이라도 빨리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로 파주 문발IC~조리(통일로)~광탄~법원~양주 남면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6호선이 주변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계속 들어서면서 도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특히 조리~광탄 구간은 대형 트레일러부터 25t 덤프, 버스, 승용차 등 하루종일 넘쳐나는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경기도도로사업소는 2005년부터 국지도 56호선 23.7㎞ 구간을 파주 법원읍 법원리~양주 남면 상수리 구간(10㎞)과 파주 조리읍 등원리~법원읍 대능리 구간(13.7㎞)으로 나눠 왕복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공사에 들어간 양주~파주 연결구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2007년말 공사를 시작한 파주시 구간은 보상비가 확보되지 않아 전체 공정률이 1.6%에 불과하다.

국지도의 경우 공사비는 국가에서, 보상비는 광역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데, 지난해와 올해 경기도 세수부족으로 보상비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현재 파주 구간 보상비 집행은 전체 보상비 1천288억원 가운데 220억원에 불과하고, 내년 예산 편성도 불투명해 2012년 11월 개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로사업소 관계자는 "내년 예산이 대폭 확보되지 않는한 공기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조리읍 등원리~광탄면 신산리(4㎞)까지 일부 구간만이라도 착공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성기(조리읍 등원1리 이장)씨는 "좁은 도로에 대형 덤프트럭과 화물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다니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아찔한 상황에 빠지기 일쑤"라며 조속한 착공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