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기자]안성지역 폭력배와 고등학생을 규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폭력을 휘둘러 온 신흥 폭력조직인 일명 '신파라다이스파'의 조직원 60명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안성 신파라다이스파 두목 윤모(41)씨 등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이모(36)씨 등 5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조직원으로 활동한 고교생 15명에 대해서는 선도 차원에서 계도 조치하고 두목 윤씨가 불법 조성한 범죄수익금 1억3천여만원을 몰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7년 10월 안성의 한 대형마트 신축공사장의 폐기물처리공사에 영향력을 행사, 두목 윤씨가 운영하는 폐기물처리업체가 10억여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4년 9월께는 안성의 한 아파트 외벽공사와 관련, 하청업체를 협박해 공사대금 1억9천만원을 가로채고 반대파 조직원과 시민들을 상대로 20여 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두목 윤씨는 2001년 5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3개 지역 폭력배들을 선별해 신흥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폐기물처리업체를 운영하며 연간 100억원대 공사를 수주하는 방법으로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 등은 또 고교생 15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뒤 안성시내 유흥가 주변에 방을 얻어 합숙생활을 시키면서 심야순찰 및 업소보호활동 등 하부 조직원으로 관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폐기물처리사업수주과정에서 지자체의 인·허가 담당 공무원이 연계된 정황을 포착, 담당공무원 1명의 계좌를 압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성지역 11개 폐기물처리업체 중 2개 업체가 조폭이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토착비리와 관련된 폭력조직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