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귀덕·문성호기자]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21대 지부장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금속의 힘' 김성락(45)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3일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5개 지회별로 치러진 21대 지부장 등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 2만8천584표 가운데 51.9% 1만4천824표를 얻어 '전민투' 박홍귀(46) 후보(48.1%, 1만3천760표)를 3.8% 포인트 1천64표차로 따돌리고 지부장에 선출됐다.

김 후보는 선결과제로 올해 안에 임금협상 타결, 내년 안에 월급제와 주간2교대실현, 생계잔업 복원, 국내공장 생산차종 해외공장 생산 저지 등을 앞세웠다. 또 현대차와 차별없는 21가지 복지구현과 기아·현대 공동투쟁위원회 구성, 상여금 800% 인상, 비정규직의 월급제 및 주간 2교대 동일적용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의 임기는 당선확정 공고일인 오는 6일부터 2년간이다.

이번 선거는 중도실리파인 전민투 박 후보가 '가식적 정치 투쟁 탈피'와 '지역지부 전환 반대', '기아·현대차 통합 노조시대'를 핵심공약으로 내걸어 현대차노조에 이어 기아차노조에서도 실리파 지부장이 탄생될지 주목됐었다.

박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낙선해 기아차노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합원 3만400여명의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4만4천여명)에 이은 금속노조 내 최대 사업장으로 19년 연속 파업을 벌여 온 강성노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