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진목리에 위치한 M폐기물 처리업체.
인근 주민들과 M업체내 기숙사와 물류창고 등이 위치한 복지동으로 다가서자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고, 각종 링거액과 폐혈액, 혈액검사 폐기물 등 부패 변질이 우려되는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그러나 이곳 복지동은 일반 창고와 직원기숙사, 직원식당 등이 위치한 건물로 의료폐기물을 저장할 수 없는 시설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지난달 20일부터. 복지동 바로 옆에 위치한 소각로 2기 모두가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고, 폐기물 저장창고까지 소실되면서 관리 상태가 엉망이 됐다.
주민 A씨는 "소각로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비까지 내리면서 완소되지 않은 검은 폐기물 잔재들이 흘러들어 동네 차량과 신발 등이 엉망이 될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의료폐기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무방비로 방치되면서 2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것.
이 업체에 하루 반입되는 폐기물 양은 90t으로 지금까지 방치돼 있는 폐기물만 무려 1천여t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일 소각량 1.7t짜리 소각로 2호기를 수리 후 재가동하기 시작했지만 1만5천여개 병원에서 들어온 기존 폐기물과 계속해서 반입되는 폐기물까지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M사 대표 정모씨는 "폐기물을 일반 창고에 보관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고, 다른 업체에 위탁 소각하는 등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M사로 반입되는 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으며 병원 등에도 다른 곳으로 분산토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