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중앙공원 주변 도로 일방통행화, 이번에는 성공할까?'

신세계백화점에서 인천경찰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일방통행길로 만들기 위해선 상인 반발을 어떻게 넘어 서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추진했다가 상인들의 극심한 반대에 꺾이곤 했다. 인천시가 그럼에도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는 건 '일방통행제 도입' 외엔 중앙공원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을 해소할 뚜렷한 방안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02년 이후 중앙공원길과 문화회관길의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여러 교통정책을 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 도로의 일방통행제 도입이 무산되자 시는 지난 2004년 차등차로제를 실시했다. 중앙공원길은 시청 방면의 차로 수를, 문화회관길은 문학경기장(연수동) 방향 차로를 반대편보다 늘렸다. 그러나 '반쪽짜리 일방통행제'라는 한계로 통행속도는 개선되지 않았다.

작년 5월에는 '인천터미널 주변 교통개선 대책'을 내놓았지만 성과가 없기는 차등차로제와 마찬가지였다. '자전거도로 건설'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노상주차장 폐지 계획이 대표적 실패 사례다. 인천터미널 앞 중앙공원길의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차로 수를 넓히기로 했지만, 노상주차장 자리에 자전거도로가 들어섰다. 문화회관길의 노상주차장 폐지는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현재 '시간제(오전 10시~오후 5시) 노상주차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교통량 유발시설인 신세계백화점 주차타워 건립을 허용하는 자충수를 뒀다.

중앙공원길 자전거도로 건설 이후 체증이 심해지자, 인천지방경찰청은 중앙공원 주변 도로에서 일방통행제를 시행할 것을 시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일방통행제를 도입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일방통행길에 반대하는 주변 상인들을 설득하는 일이 앞으로 시가 풀어야 할 과제다.

문화회관길 옆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만약 일방통행이 되면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지금보다 먼 길을 돌아와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준호 시 건설교통국장은 "내년도 용역 결과, 중앙공원 주변 도로의 일방통행제 도입이 타당하다고 나오면 공청회 등을 통해 상인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