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용인/윤재준기자]경기도 나무는 자라지도 않는가.

산림청 입목축적 통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의 ㏊당 입목축적은 지난 2006년 83.6㎥에서 2007년에는 107.5㎥로 무려 23.9㎥나 나무들이 자라났으며, 광주광역시는 같은 기간동안 107.1㎥에서 2007년 130.6㎥로 23.5㎥, 강원도는 99.7㎥에서 122.7㎥로 23㎥나 증가했다. ┃관련기사 3면

또한 대전광역시는 같은 기간 19.5㎥의 입목축적량이 늘어난 것을 비롯, 전라북도 19.2㎥, 충청남도 18㎥, 전라남도 15.7㎥, 경상북도 15.6㎥, 대구광역시 14.5㎥, 경상남도 13.9㎥, 울산광역시 13.6㎥ 등으로 1년 사이 ㏊당 입목축적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산림청은 서울과 인천은 3㎥, 경기도·충청북도·제주도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5㎥대의 입목축적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통계치를 발표했다.

산림청 통계치로만 본다면 광주와 부산, 강원도를 비롯해 전북, 충남, 전남, 경남, 대구, 경북, 울산 지역의 경우 지난 1996년 조사 당시 제외됐던 어린나무나 그후 자라난 나무들에 대한 보정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경기, 충북, 서울, 인천,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1996년 이후 단 한그루의 나무도 새롭게 자라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당시 전국평균 ㏊당 입목축적은 82.3㎥로 경기도 81.3㎥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07년도의 ㏊당 입목축적 통계치는 전국 97.8㎥, 경기도 86.6㎥로 엄청난 차이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 지난 2002년 이후 산지개발법에서 자치단체 ㏊당 평균 입목축적의 150%를 넘으면 산지전용을 규제함에 따라 타 자치단체는 앞다투어 입목축적을 현실화시킨 반면 경기도 등 일부 지역은 이마저도 철저히 외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 기간동안 경기도내 31개 시군중에서는 유일하게 오산시만이 2006년 ㏊당 입목축적이 69.6㎥에서 2007년 89.9㎥로 20.3㎥ 늘어났을 뿐 나머지 시군들은 3~5㎥ 정도씩만 증가했다.

한편 산림청 관계자는 "입목축적에 대한 오차가 있어 2007년 통계치 발표 당시 한차례 조정을 거쳐 자치단체의 입목축적을 올려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