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음성장애 여고생, 튜브꽂고 응시 '숙연'

○…인천 구월중학교에서는 수능을 불과 7개월여 앞두고 당한 불의의 사고로 음성장애 선고를 받은 여고생이 목에 튜브를 꽂은채 입실하자 고사장은 일순간 숙연한 분위기. 인천 남동구 N고교에 재학중인 정모(18)양은 이날 어머니 김모(47)씨와 함께 입실, 매시간 가래를 제거해주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힘겹게 수능시험을 마무리. 지난 4월 학교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를 당한뒤 6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음성장애를 입게된 정양은 끝내 이번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응시.

빠뜨린 물품 챙겨주려는 부모들 아우성

○…"안쪽으로 더이상 들어올 수 없습니다."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29지구 제4시험장인 태장고등학교에 수험생이 실수로 챙기지 못한 학용품과 도시락을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한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그러나 학생증을 집에 두고 간 A(18)군의 어머니만 행정실에 입장이 가능하게되자 물품을 챙겨주려던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 고사관리본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잘 알지만 학생들에게 반드시 지참해야 할 물건이 아니면 분위기 조성에 해가 될 수 있어 전달해주지 못한다"며 난색을 표명.

병상에서… 수술후… "오늘만 견디자"

○…인천 남동구 길병원 7층에 마련된 '병원시험장'에선 병상에서 치료중인 10여명의 환자 수험생들이 시험에 열중. 병원측은 병상에 있는 수험생들이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편 책상이 있는 침대로 교체해 주는 등 시험 지원에 만전. 한 수험생은 환자복을 입은채 휠체어를 타고 고사장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담담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 수능 하루 전인 지난 11일 갑작스런 맹장염으로 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A(18)군도 소방서측의 도움으로 오전 7시 45분께 무사히 입실.

119 이송작전 전개한 '고마운 소방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소방차량 94대와 인원 127명을 주요 역과 터미널 등 교통혼잡지역 80곳에 배치하고 이송작전에 돌입. 소방본부는 "이날 하루동안 지각한 학생과 감독관 83명, 응급환자 4명 등 87명을 무사히 고사장까지 이송했다"고 발표. 의정부소방서는 의정부역에서 시험장으로 가는 버스를 놓쳐 당황하던 장모(19)군을 신속하게 시험장까지 이송했으며, 뇌성마비 수험생을 안전하게 고사장까지 이송한 화성소방서도 한몫.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