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집권2기 내각 개편을위해 7일 22개 부처 및 장관급 위원회 가운데 10개 안팎의 장관 및 장관급 위원장을교체하는 비교적 큰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막판 개각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각 시기가 8일로 늦춰지고 폭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후 경제부총리로 승격될 재경부 장관에는 진 념(陳 稔) 기획예산처 장관이 유력한 가운데 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막판까지 함께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6일 "이번 개각은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느냐가중시될 것"이라며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정운영의 지속성과 개혁을 마무리할수 있는 인물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역의원은 국회 상황 및 당의 의석 수 등을 감안,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참신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의외의 인물이 상당수 발탁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6일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만난데 이어 저녁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청구동 자택으로 방문, 1시간 가량자민련 인사의 입각 문제 등을 협의했다.

이 총리는 7일중 김 대통령을 만나 각료제청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이번 개각에서는 주요 경제 부처 장관의 대폭 교체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진장관이 재경부 장관을 맡을 경우 청와대 경제수석에 김 전 수석을 임명하는 '투톱시스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은 유임설 속에 교체될 경우 유시열(柳時烈) 전 제일은행장, 이근영(李瑾榮) 산업은행 총재, 정덕구(鄭德龜) 전 산자부 장관, 이정재(李晶載) 금감위 부위원장, 오호근(吳浩根) 기업구조조정 위원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산자부 장관에는 한덕수(韓悳洙)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황두연(黃斗淵)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역시 부총리로 승격될 교육부 장관에는 민주당 21세기 위원장인 송 자(宋 梓)명지대 총장과 민주당 장을병(張乙炳)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호진(金浩鎭) 노사정 위원장과 김민하(金玟夏) 전 교총회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지식정보화마인드'를 가진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보건복지, 노동부 장관의 후임에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전 의원과 행정가 출신의 자민련 원외 인사 등의 발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호진 노사정위원장과 김유배(金有培) 복지노동 수석도 노동부 장관 물망에올라있다.

이와함께 법무, 국방, 통일부 장관은 유임과 교체설이 엇갈리는 가운데 법무에는 신 건(辛 建) 전 국정원 차장이, 국방에는 김진호(金辰浩) 전 합참의장,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 김동신(金東信) 전 육참총장 등이 후보군에 속해 있다.

자민련 인사가 입각할 경우 김영진(金榮珍) 김의재(金義在) 전 의원 등의 기용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 최인기(崔仁基) 행자,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 서정욱(徐廷旭) 과학기술,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 김성훈(金成勳) 농림,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은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