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내년에는 130엔을 돌파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8일 '최근 엔화 환율 상승의 영향과 전망'이
란 보고서에서 "미국이 일본의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 경제에 금융위기가 재
발하는 것을 염려해 엔화 약세를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도
엔화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본 정부가 중국제품의 일본 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라 커진 대중 무역
수지적자를 줄이고 세계시장에서 중국 제품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
국 정부에 위앤화 절상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
다.
KIEP는 이에따라 일본이 중국과의 무역경쟁과 수출 증대를 위해 엔화 환율
을 더욱 상승시킬 요인이 존재해 내년에 환율이 130엔을 뛰어넘을 가능성
이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당 엔화환율은 지난 14일 런던외환 시장에서 2년
여만에 최고치인 127.29엔을 기록했다.
KIEP 강삼모 부연구위원과 김우진 전문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엔화환율을
상승시켜 수출을 늘리는 것만이 일본 경제의 침체를 막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격한 엔화 환율의 상승은 아시아 각국의 환율을 동반 상승시키고
결국일본의 수출도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국제금융시장만 혼란에 빠뜨려 일
본 경제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KIEP는 내다봤다.
KIEP는 특히, 원화 환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엔화 환율의 상승은 전자.반도
체.자동차.철강 등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품목의
수출을 감소시키고 대일 무역수지 적자도 심화시키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원화환율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어느정도 시장에 개입해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