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개교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멘토들과 사전 계약을 단 한 명도 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던 '경기창조학교'(경인일보 7월 17일자 1면 보도)가 부실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도의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선 경기창조학교를 설립·운영해온 경기문화재단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백승대 의원은 "40여명의 유명 문화인사를 멘토로 초빙하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현재 활동하는 멘토는 17명뿐이고, 이중 11명만이 개교 두달뒤에 정식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계약서에 따르면 각 멘토들은 1인당 500만원에서 4천만원 상당의 계약금을 받고 4개월간 온·오프라인 강의와 퍼포먼스 실시, 교육콘텐츠 등을 생산하게 돼 있는 데도 불구하고 김덕수, 안숙선, 김원 등 거의 대부분의 멘토들이 운영하는 공부방(www.k-changeo.org)에는 공지사항 말고는 자료가 거의 올라와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창조학교의 멘토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데 어떻게 수강자들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겠는가"라며 "말이 온라인 학교지 창조학교는 멘토들을 홍보하는 홈페이지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창조학교 개교식과 멘토들의 오프라인 강의가 단 한차례만 빼고는 모두 세종로, 청담동, 상암동 등 서울에서 이뤄졌다"며 "12억원이나 되는 도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창조학교 행사들을 왜 서울에서 개최해야 하는가"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최점숙 의원도 "비상임명예직으로 채용계약서도 없는 이어령 명예교장이 월 500만원씩 총 2천만원의 회의수당과 63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받았는데, 창조학교의 눈에 띄는 성과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홈페이지 방문자와 멘토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적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경기문화재단과 창조학교 관계자는 "창조학교 홈페이지는 현재 시범운영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앞으로 문제들을 보완해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