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성/이명종·송수은기자]안성의 한 주유소에 수차례 낙뢰가 발생, 전자기기 파손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나 전기시설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공사는 대책마련은 물론 낙뢰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전 및 피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안성시 죽산면 장능리 38번 국도상에 위치한 A주유소에 낙뢰가 떨어져 변압기 및 주유소내 전자기기가 파손돼 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 낙뢰로 A주유소 맞은편에 위치한 B주유소와 500여m 떨어진 C가스 충전소, D음식점에서도 간판 및 일부 전자기기 등이 파손됐다. A주유소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차례의 낙뢰로 수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안성시 20개 지역 낙뢰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개 지역 평균 낙뢰횟수는 17.15차례로 죽산면 일대에서만 모두 41차례 떨어졌다. 올해 10월 현재도 모두 11차례의 낙뢰가 떨어져 지역내 가장 많은 낙뢰발생지점으로 조사됐다. 낙뢰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단순 전자기기 파손을 넘어 주유소 유류 저장고 화재나 가스충전소의 연쇄폭발사고로 번지지 않을 까 불안에 떨고 있다.

A주유소 사장 윤모(41)씨는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피뢰기 점검 편차를 둬 집중관리해야 하는데 한전은 전지역을 일괄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반경 500m 이내에 주유소 및 가스충전소가 3개나 위치해 있는데 한전은 파손된 변압기만 교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전측은 지난 여름 이전까지 안성 전 지역을 대상으로 변압기 접지보강 공사 및 피뢰기 재설치 공사를 실시했지만 장능리 일대의 잇따른 낙뢰는 '불가항력'이라며 정확한 이유조차 파악못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A주유소 일대의 변압기 접지값 분석 및 피뢰기 육안점검, 고주파 장비를 이용한 각종 점검을 실시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주유소별 피뢰침 접지점검과 함께 한전측 피뢰기 접지테스트를 할 예정이며 집중관리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