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자동차운송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해 현대자동차와 현대상선 및
채권은행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자동차운송사업 부문을 현대
자동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사업부문은 자산가치 1조2천억원으로 현대상선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
하고 있고 연 1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채권단에 따르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지난 18일 정건용 산업은
행 총재를 만나 자동차운송사업부문을 현대차에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구두로 전달했다.
정회장은 조만간 정몽구 현대차회장을 만나 자동차운송사업 부문 인수를 요
청할 계획이며, 정건용총재도 현대차측에 인수를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산은 고위관계자는 "계열분리가 됐다고 하더라도 현대차와 현대
상선은 현대그룹의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정몽구회장측이 현대상선
의 자구계획에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자동차운송사업 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기 때문
에 현대차에서 인수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대차도 자체 운반선을 확보할
수있다는 점에서 양사가 '윈윈게임'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측은 "현대상선으로부터 인수와 관련된 공식제의를 받은 바없
으며 제의가 오더라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한영 현대차 전무는 "지금은 자동차사업에 전념할 때"라면서 "국제경쟁력
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는 시점에서 해운업에 뛰어들 여력이 없다"고 말했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