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세종시의 주요기능으로 교육, 첨단지식과학, 녹색산업 등을 제시하고, 국내외 연구소와 특수목적고 등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확충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세종시의 성격은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 혹은 '첨단녹색지식산업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의 경우 세종시 인근의 대덕·오송과 연계하고, 우수대학·첨단연구소 등 과학을 접목시켜 세종시를 성장동력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지만 선도기업도시나 산업활동 등의 이미지가 퇴색돼 자족기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첨단녹색지식산업도시'의 경우 이명박 정부가 추진중인 녹색성장을 뒷받침해 교육·과학·산업을 포괄할 수 있지만 반면 세종시 유치가 유력한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의 이미지는 퇴색될 수 있다.
정부가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날 내놓은 방안은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 요소가 다분해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는데다 수도권·비수도권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국내외 연구소와 특수목적고 등을 유치하는 한편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세종시로 유치될 자족기능을 ▲수도권으로부터 이전되는 기능 ▲그간 공론화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 ▲해외로부터 유치되는 기능으로 한정해 '수도권 역차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기관의 이전과 관련해서 정부는 국내 연구기관 중 세종시에 유치가 가능한 기관을 19개 정도로 전망하고 있으며 해외 연구기관도 3개가량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기초기술연구회 및 교육과학기술부 직할 출연연구기관중 세종시 입주수요를 제기한 국가핵융합연구소 제2캠퍼스, 연구개발인력교육원, 고등과학원 분원의 설립 및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는 초기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우수 중등교육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자율형 사립 및 공립고, 특수목적고, 마이스터고 등 우수고교를 유형별로 1개교씩 우선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세종시 인센티브와 관련, 정부는 자족기능 유치여건을 조성하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유인을 제공하되 혁신도시, 경제자유구역, 기업도시 등 다른 성장거점 도시·지역과 형평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원형지 개발은 사전에 개발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난개발 및 개발이익사유화를 방지할 방침이며 원형지와 저가공급토지 등 주목적 용도의 토지를 전매할 경우 차액을 환수토록 제도화 하기로 했다.
한편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이달말 세종시 현지를 직접 찾아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대표 의견청취 등을 통해 지역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