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와해했던 폭력조직 `홍성식구파' 조직원들이 재건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4일 부하 1명의 손가락을 훼손하고 구성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해 및 폭행)로 홍성식구파 행동대장 한모(33)씨와 조직원 허모(33)씨 등 7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조직원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지난 9월 하순 조직을 탈퇴하려 한 조직원 A(25)씨를 충남 홍성군의 한 전원주택으로 납치한 뒤 "죽기 싫으면 다시 일하라"며 흉기로 위협해 충성 맹세의 의미로 왼손 손가락을 자해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3월 하순 홍성군 바닷가에 양모(28)씨 등 조직원 5명을 모아 "살고 싶으면 단지(斷指)로 충성심을 보이라"고 협박하면서 야구 방망이로 폭행하는 등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수시로 부하 7명을 폭행ㆍ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2000년 말 20여명 규모로 결성된 홍성식구파는 이듬해 12월 두목 등 간부 8명이 검거돼 활동을 중단했으나 이후 주모자들이 속속 출소해 올해 들어 재기를 노리며 조직 재정비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오랜 기간 수입원을 확보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으며 조직원 사이에 불만이 커지자 이탈을 막으려고 폭행을 하고, 신체훼손을 강요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조직원 생활이 힘들다'며 수개월 잠적했다가 처자식이 걱정돼 돌아온 뒤 변을 당했다"며 "기강을 바로잡는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조직의 전·현직 간부들이 가혹행위를 지시했는지 등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