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 최규원 추성남기자]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채가 경기지역 대단위 개발사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26일 LH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개발계획을 승인받고도 보상이 지연된 개발사업은 안성뉴타운, 파주 운정3 지구 등 6개 지역에 달하며 보상비만 5조4천2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택지개발사업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LH가 부채로 인한 금융 비용 등에 따라 재원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 사업 차질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도내에서 보상지연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지역은 안성 뉴타운(보상비 5천100억원), 화성장안(1천900억원), 양주 광석(3천434억원), 고양 풍동(7천217억원), 파주 운정3(3조2천191억원), 의정부 고산(4천409억원) 등 모두 6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LH가 사업을 추진하는 곳으로 이미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길게는 2년동안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표 참조


북부지역의 경우 토지 보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상협의가 늦어지면서 개발 준공시기가 늦어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양주 옥정지구의 경우 지난해 분양이 시작됐지만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의 이유로 전체 29필지 중 약 50%인 15필지만 분양됐다.

남부지역은 주택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사업 승인을 받고도 2년 넘게 착공하지 못한 지구가 19곳에 이른다. 군포당동2 지구의 4개 블록(A-1, A-2, S-1, S-4)은 당초 지난해 3월 착공예정이었으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오는 2010년으로 착공 계획을 미룬 상태다.

이 밖에도 화성태안3, 화성 청계, 화성동지, 의왕 포일2, 수원호매실, 성남여수, 안산신길온천, 안양 관양 지역 내 19개 블록은 짧게는 2년에서 5년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수원 고등지구의 경우 이달 초 보상공고를 냈지만 보상비 1조5천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