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ㆍ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7일 일제 강점 막바지인 3기(1937∼1945)에 친일 행각이 확인된 김성수 보성전문 교장과 소설가 김동인 등 70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 나온 명단은 교육ㆍ학술ㆍ예술ㆍ언론 등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많이 실려, 최근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과 함께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주요 등재 인물은 방응모(조광 편집인), 백낙준(연희대학 총장), 이상협(매일신보 발행인), 최남선ㆍ노천명ㆍ모윤숙ㆍ서정주ㆍ주요한(시인), 김기진ㆍ이광수ㆍ정비석(소설가), 유진오(전 고려대 총장), 김기창(화가), 현제명(작곡가) 등이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장지연 매일신보 주필, 장면 전 국무총리 등은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가기관인 규명위는 친일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특별법 조항에 근거해 사전을 편찬한 민족문제연구소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반민족 인사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명위는 애초 작곡가 홍난파도 등재할 예정이었으나 26일 서울행정법원의 '효력정지' 결정이 떨어져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위원회는 1기(1904∼1919년)와 2기(1919∼1937년)에 활동한 친일인사 301명과 이번 3기 명단을 합쳐 모두 1천5명의 인명이 실린 2만1천여 쪽, 25권 분량의 최종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각 인물의 선정 기준과 주요 친일 행적을 명시하고 조사후보 대상을 어떻게 정했는지와 당사자 측의 이의 신청을 심의한 경위 등이 들어있다.

   2005년 4년 한시기구로 출범한 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각 대학과 공공 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것을 끝으로 30일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