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 "4대강을 밀어붙이고 세종시를 백지화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한 해소는커녕 불신만 키운 전파낭비"라고 강력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방송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에 대해 "해결책이나 대안 제시가 전혀 없는 일방적 백지화 시도에 대해 국민의 납득이 전혀 불가능하다"면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철학이 전혀 없어 절망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4대강 사업과 관련,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대운하의 전단계라는 것을 사실상 실토했다"며 "이 대통령은 4대강을 청계천에 비유했지만 두 개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 국민과의 대화는 쌍방향이 아닌 사실상 일방적 통보였으며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대통령과 마주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며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말들이 많아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세종시 문제와 관련,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의식 없이 행정의 효율성만 생각하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세종시 수정에 대한 사과도 변명에 가까웠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해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대운하를 하도록 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앞으로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친박연대 등 다른 야당과의 공조를 강화,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한 전면전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응책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종시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 공식 선언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불통' 대통령임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고,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세종시와 4대강에 대한 발언은 궤변"이라며 "대통령의 인식 한계를 드러낸 일방통행식 100분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