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신의 물방울'이라는 별칭이 붙은 술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와인이다. 포도를 발효시킨 과실주를 뜻하는 와인은 생산된 포도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나타내는 그 오묘함만으로도 최고의 술로 칭송받고 있다.

최근에는 와인에도 국산 열풍이 불고 있다. 소규모 와이너리(winery)를 중심으로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는 와인들은 국내산 최고 품질의 포도를 이용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종주국의 명품 못지않은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러한 국산 와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업체가 바로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 소재한 샌드리버(www.SANDRIVER.co.kr)다. 이 업체 김승원(50·사진) 대표이사는 지역 특산품인 송산 포도에 사람의 정성을 더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해 내고 있다.


# 고향의 품에 안기다=김 대표가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고통에서 비롯됐다.

고향인 화성시 사강리를 떠나 서울에서 외지생활을 시작, 20여년을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온 그는 자의바 타의반으로 직장을 떠나며 삶의 위기를 맡게 된다. 게다가 사랑하던 아들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가슴 아픈 일을 겪으면서 서울을 떠나 다시 고향의 품에 안기길 결심한다. 지금도 그가 생산하는 와인병 뒷면에는 그의 아들 이름이 아로 새겨져 있다.

고향에 내려온 그는 오랫동안 집안에서 대대로 지어온 포도 농사에 주목하게 된다. 화성 송산지역은 예로 부터 포도가 유명했던 고장으로 지금도 품질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친근하게 접해온 포도를 통해 재기를 구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떠오르게 된 아이디어가 바로 '와인'. 최고의 포도를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송산포도를 대표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 때문에 회사 이름도 지역 명칭인 '사강'을 영문화한 샌드리버로 짓게 됐다.

이에 국내 최고의 와인 전문가로 불리는 박원목 고려대 교수를 찾아, 직접 와인 생산에 대한 교육을 받음은 물론 국내 와인 산지를 찾아 와인 만들기에 대한 노하우를 쌓게 된다.

김 대표는 "와인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시 한 것은 바로 고향"이라며 "고향의 품에 다시 안긴다는 마음으로 와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와인을 위해=본격적인 와인 생산이 시작됐지만 판로의 길은 힘들기만 했다. 국내 유명 소믈리에들이 인정한 최고의 맛이었지만, 날로 늘어가는 와인 수입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자립하기는 쉽지만은 않았다. 이때 많은 지원군들이 나타났다. 지역 우수 와인이 판로를 찾지못해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에 화성농업기술센터 및 지역 농협이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을 줬다.

또한 와인 맛이 유명세를 타면서 2007~2008년 서울 코엑스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시음회에서 1만여명의 소비자로부터 맛과 향이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2008~2009년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 공식 건배주로 선정돼 'for River'의 맛을 세계에 뽐내기도 했다.

이같은 'for River'만의 최고의 품질은 결국 최고의 원료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바닷바람과 기름진 토양에서 재배돼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화성시 송산면의 포도만을 사용한 것이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와인을 만든 비결"이라고 말했다.

샌드리버는 와인 생산을 넘어, 와인 체험과 관광을 함께하는 국내 최고의 와이너리를 꿈꾸고 있다. 이에 송산면에 소재한 생산단지내에 레스토랑 개설과 와인체험장 및 가족농원 등을 준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와이너리로서의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와인하면 화성시 송산면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송산포도가 와인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