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결산 상장·등록법인에 대한 배당투자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전문가들 사이에는 배당을 받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투자 메리트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어 당일 주가가 뛸 확률이 높지 않고 고배당주는 연초에 배당 후유증으로 주가가 배당규모 이상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마지막날에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장기증권저축 가입자와 같은 장기투자자들은 내년에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매수하면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과 함께 올해 배당을 덤으로 받을 수 있어 좋다고 권고했다.
◆올해 배당투자 시기는 이미 지나= 올해 배당락 조치일은 12월27일이므로 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은 직전 거래일인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배당투자 마지막날 배당투자는 때늦은 감이 있으며 진정한 장기 배당투자는 상반기 말이 적당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막판에 배당만 노리고 뛰어들 경우 배당받은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로 연초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오히려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장기 배당투자 계획을 세웠더라도 배당 실시후 주가가 배당규모 이상 떨어지면 마음이 흔들려 손실을 보고 매도하기 십상이다”라면서 “고배당 기대를 바탕으로 한 주가상승도 바랄 수 없으므로 배당투자에는 늦은 시기”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대표적인 배당주인 SK가스의 경우 지난해 액면가 5천원 기준 25%(1천250원)배당을 실시했으나 연말 9천750원이던 주가는 올해초 연일 하락해 1월26일 8천200원까지 빠져 배당락을 모두 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 연초 주가 하락시 불안감을 느껴 손실을 보다시피 팔고 나오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라면서 “주가가 일종의 배당락 이후 상승세를 유지해 지난 24일 종가가 1만4천50원에 달했지만 연말 주가상승시까지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실제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차라리 1월초 주가가 수급상 문제로 약세를 보일 때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도 “연초 비공식적 배당락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에 올해 배당을 받는 대신 내년 배당락을 이용해 저가에 선취매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호조+고배당주' 투자유망=다른 한편에서는 내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선취매한다는 차원에서 매수할 주가하락에 대한 부담도 덜고 배당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을 고르면 시세차익과 함께 올해 배당을 덤으로 받을 수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도 “내년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면 배당을 받고 넘어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배당을 받는데 동의했다.
대우증권 조 팀장도 “장기증권저축 상품 가입자의 경우 내년에 흑자전환 등의 이익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로 선취매하는 차원에서 사들이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내년 경기회복 모멘텀을 받을 만한 상장종목으로 풀무원, 동일제지, 웅진닷컴, LG생활건강, 자화전자, 코리아써키트, 신세계를 들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자원메디칼, 케이비씨, 케이비테크놀러지, LG홈쇼핑, 엔씨소프트, 태산엘시디등을 꼽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