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 중구 신포동·북성동·동인천동 일원 53만7천114㎡가 내년 초에 문화지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옛 개항장지역을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의 '인천 도시관리계획(용도지구:문화지구) 결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앞서 시의회 의견을 듣기 위한 절차다. 시의회 정례회와 도시계획위원회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 문화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중구 신포동·북성동·동인천동 일원 53만7천114㎡를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곳은 우리나라 근대역사문화의 발원지로 근대건축물들이 밀집해 있다.

시와 중구는 문화지구 지정 범위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근대건축물 밀집지역(20만4천500㎡) ▲지구단위계획구역(47만1천467㎡) ▲개항장지역(53만7천114㎡) ▲개항장 및 인접지역(149만8천㎡) 등 네 가지 방안이 있었다.

시는 이들 방안 가운데 개항장 문화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지역(53만7천114㎡)'을 최적안으로 선정했다. 범위가 좁으면 실효성이 낮아지고, 범위가 넓으면 기존 사업과 상충되는 문제가 있다.

시와 중구의 결정은 근대건축물을 보전, 관리하면서 관광산업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항장지역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비어 있는 점포가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항장의 독특한 다국적 도시경관과 근대건축물 자산을 보존, 관리하는 체계가 구축될 것이다"고 했다. 또 "정체된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문화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주민의 생활환경도 개선될 것이다"고 했다.

시와 중구는 '개항장타운'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 3개 권역으로 구분, 권역별로 특성을 살릴 계획이다.

개항장타운은 근대건축물을 관람하고 문화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차이나타운은 중국 문화 체험, 물건 사기, 음식 먹기 등이 가능한 곳으로 꾸며진다. 자유공원 권역의 테마는 '자연경관 감상형'이다.

시와 중구는 역사적 건축물과 근대건축물을 관리하기 위해 경비 지급, 융자 알선, 조세 감면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문화 관련 인력, 단체, 기관, 시설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문화지구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시와 중구는 문화시설을 빌려주거나 인력을 뽑을 때 주민들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또 문화시설 입장료와 공영주차장 요금을 깎아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