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6개월 이상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 대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어린이가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문성호기자]"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맞자니 부작용때문에 걱정이고, 안맞자니 감염될까 두려워 어떻게 할지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7일부터 만 6세 미만의 미취학 영유아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시작됐지만 경기도내 병의원은 무더기로 예약 취소나 접종 연기 사태가 빚어졌다. 도내 병의원에 따르면 이날 도내 병의원 신종플루 예방접종 예약자(1일 평균 70~80명) 중 40~60명만 병의원을 찾아 접종주사를 맞았다. 반면 예방접종을 취소하거나 접종일자를 미뤄달라는 문의전화는 빗발쳤다.

실제 수원 P소아과는 오전동안 예방접종 인원은 10명에 불과했고 예약취소나 접종연기는 20여건이나 됐다. 60여명이 예약접종을 한 J소아과도 이날 1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주부 주모(30)씨는 "5살짜리 아들의 예방접종을 취소했다"며 "신종플루도 걱정이고 백신 부작용도 걱정이 돼 의사와 상담한 뒤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병의원 관계자들은 "신종플루 백신의 부작용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동들에 대한 접종이 불안하기 때문에 접종을 망설이는 것 같다"며 "예방접종 부작용이 나타나는 2~3일이 지나면 당초 예약대로 예방접종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인지역에서는 지난달 26일 포천의 한 중학교에서 신종플루를 접종받은 중학생이 10여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을 비롯, 지난달 18일에는 신종플루 백신을 맞은 인천의 한 여자초등학생이 사흘 뒤 두통과 경련을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24일 숨졌다.

한편 이날부터 8세 미만 아동의 2차 접종 예약이 예방접종 도우미사이트(http://nip.cdc.go.kr/)를 통해 시작됐으며 8세 미만 아동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2차 접종을 받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