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의정부/최재훈·추성남기자]공사 입찰과 관련, 건설업체와 교수, 공기업 직원, 공무원, 현역 군인 등 43명이 무더기 연루된 '뇌물사슬'이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7일 파주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비리와 관련(경인일보 9월18일자 27면보도), 모두 17명을 적발해 평가위원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금호건설 A상무와 B팀장 등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파주시청 C씨와 평가위원인 환경관리공단 D팀장, LH(당시 주공) E팀장 등 3명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호건설 A상무는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 낙찰을 위해 파주시 공무원과 평가위원 등에게 금품 전달·향응을 제공토록 지휘·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주시청 C씨는 5월말 금호건설 측에 평가위원 후보자 918명의 명단을 넘겨주는 대가로 3천만원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모두 8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평가위원이던 D팀장은 입찰일인 지난 7월17일 새벽 4만달러(5천만원 상당)를, E팀장은 2천만원을 청탁비 명목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돈을 전달한 금호건설 직원 8명과 입찰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평가위원 후보자, 공무원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8월 복합커뮤니티센터 설계 적격심의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Y대 이모 교수가 금호건설 과장으로부터 10만원권 상품권 100장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경찰은 교하신도시와는 별도로 동부건설이 다른 공사를 따내기 위해 조달청 직원과 LH공사 직원 각 2명, 교수 10명, 영관급 장교 11명 등 유력한 평가위원 후보자 25명에게 2∼3년간 향응을 제공하며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 내고 후보자 14명과 동부건설 F영업과장 등 15명을 뇌물수수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역 군인은 군 수사기관에 이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