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보기 두렵다 15일 오후 수원 최대 재래시장인 지동시장 일대가 수원천복개구간 복원공사로 인해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경인일보=최해민기자]15일 오후 3시 수원 인계동에서 지동시장으로 향하는 영동사거리. 줄지어 선 차량들이 신호가 바뀌자마자 일제히 출발했지만 2개 차선이 갑자기 1개로 줄어들면서 교차로에서는 차량들이 뒤엉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가까스로 교차로를 통과했어도 문제는 영동사거리부터 지동교까지.

양쪽에 바리케이드를 친 수원천 복원공사 구역과 여전한 불법주차 차량 탓에 불과 50여m를 지나는데 10여분이 소요됐다.

홍수발생 시 재해위험을 낮추고 내부 교각의 물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작된 수원천복개구간 복원공사로 수원 최대 재래시장인 지동시장 일대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면서 상인들이 영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시와 재래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시는 1994년 교통난 해소를 위해 복개한 수원천이 심각한 생태파괴 현상을 불러온다는 판단 아래, 오는 2011년까지 모두 676억원을 들여 수원천 매교에서 지동교 구간을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9월 착공 이후 시공업체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친데다 만연한 불법주차 차량과 노점상들이 2~3개의 차로를 점유, 지동과 영동시장간 8차로 중 통행이 가능한 구간은 단 2개 차선 뿐이다. 시는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희망근로사업 참가자들을 배치, 교통지도에 나섰지만 과태료 등 행정처분 권한이 없는 탓에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주부 정모(45)씨는 "서울 청계천 복원 당시엔 대중교통 노선을 늘리거나 대체도로를 개통하는 등 여러가지 개선책이 있었는데 수원은 막무가내로 공사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동시장 상인 안모(62)씨는 "안그래도 대형마트나 SSM 탓에 재래시장이 고사될 위기인데 상권 대책없이 밀어붙인 복원 공사 탓에 매출이 20%이상 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동시장 상인회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주차와 교통문제가 필수적이다"며 "공사로 인한 교통불편도 문제지만 수원천 복원 후 복개주차장이 사라져 주차난에 따른 상권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