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환기기자]경기도가 한국농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평택호의 담수화 포기 필요성을 제기하고 해수 유통후 조력발전소 건설을 제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건설본부는 22일 김문수 지사에게 평택호 되살리기 방안을 보고했다.

제안내용에 따르면 1973년 12월 2.56㎞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담수화가 시작된 평택호는 현재 9천900만t(전체 저수용량 2억200만t)의 물을 저장한채 경기와 충남지역 2만1천748㏊의 농경지와 인근 공장 등에 1일 17만t의 농업 및 공업용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건설본부는 그러나 최근 평택호의 수질이 지점에 따라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기준 6~14PPM을 기록하고 있어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평택호에 해수를 다시 유통시킨 뒤 높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조력발전소 건설을 제안했다.

평택호 상류의 기흥·이동·고삼 저수지를 이용할 경우 인근 농경지의 농업·공업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본부는 경기개발연구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평택호의 해수 유통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올 경우 국토해양부에 담수화 포기를 정식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시화호에 이어 평택호의 담수화가 포기될 경우 2012년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중인 화성시 화옹호와 안산시 탄도호의 담수화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개발연구원 팔당물환경센터는 지난 9월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해수 유통이 중단되면 수질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화성호와 탄도호의 담수화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한섭 도 건설본부장은 "현재 평택호의 해수 유통은 도 건설본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평택호 일대 관광단지 조성 등을 위해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인근 지역 주민들도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이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