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D램부문을 포함한 메모리부문 전체의 인수를 제안하고 양측의 메모리 매각대금의 가격차도 크게 벌어지지 않는 등 마이크론의 제안이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나 채권단의 예상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방한한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사장은 당초 9일이나 10일쯤 출국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이번 주말에나 한국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적 대기업의 CEO(최고경영자)가 출장길에 이렇게 오래 머물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이크론이 적어도 이번에 협상의 커다란 골격정도는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인수부문 및 가격 등 기본적인 골격에 대해 양측이 합의한뒤 구체적인 양해각서(MOU) 체결은 양사의 재정자문기관에 맡겨 가치산정 방식 등 세부사항을 다듬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론이 제안한 내용을 보면 마이크론은 D램 외에 통신용 및 휴대용 전자기기에 주로 쓰이는 S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전부문을 주식맞교환(스와핑) 방식으로 인수할 의사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전문업체인 마이크론의 입장에서 S램과 플래시메모리도 인수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협상에서 양보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메모리사업에서 S램과 플래시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정도로 낮아 마이크론이 D램만 가져가고 이 부문만 남겨질 경우 하이닉스로서도 경쟁력면에서 별로 득될게 없어 이를 넘기는데 이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이닉스 구조특위나 채권단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매각대금의 경우 양측의 가격차가 10억~20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마이크론이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크게 우려할만한 것은 아니어서 협상과정에서 의견차를 좁히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양측은 최근의 D램 가격상승과 관련, D램값 인상부분을 매각대금 산정에 향후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마이크론이 협상에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