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강추위와 함께 눈이 내린 경기지역 도로에 눈이 쌓이면서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 부근에서 차량들이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부터 서울지역에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곳곳에서 지ㆍ정체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주요 도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주택가 이면도로의 제설 작업은 기대하기 어려워 28일 출근길에는 교통대란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눈은 오후 1시께부터 쏟아지기 시작해 오후 5시 현재 2.3㎝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적설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낮에도 영하권에 머문 기온으로 인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이면서 서울 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시내 곳곳의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도로에서는 바퀴가 헛도는 차량이 뒤엉켜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도로에서도 차량 지체와 서행이 반복되고 있다.
 
   세종로와 종로, 청계천로, 을지로 등 도심 도로에서는 차량이 거북이운행을 하고 있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간선도로도 시속 10㎞ 안팎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약수역부터 동호대교까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도로에서도 차량 정체가 극심하며, 테헤란로와 성수대교∼역삼역 등 강남지역 주요 도로에서도 차량이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고 있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통제되는 도로도 속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1시54분부터 북악산길과 인왕산길의 양방향 도로가 통제된 데 이어 오후 2시25분에는 삼청터널 양방향, 오후 2시45분에는 개운산길 양방향 도로도 차단됐다.
 
   서울시 제설대책안전본부는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본부, 25개 자치구, 시설관리공단, 도로교통사업소의 제설인력 2천300명과 염화칼슘 살포차, 제설차량 등 장비1천200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차량이 몰린 도심과 간선도로에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나들이를 떠났던 차량이 몰린 고속도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부터 천안까지 양방향 120여㎞ 구간에서 시속 30㎞ 이하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거의 전 구간에서 서행과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도 신갈분기점에서 서창분기점까지 양방향에서 꽉 막혀 있으며, 여주분기점∼만종분기점 구간도 양방향 소통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공항에서도 비행기 위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지연 출발이 속출해 김포공항에서는 오후 1시20분에 이륙할 예정이던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등 20여편의 운항이 지연됐으며, 인천공항에서도 대다수 비행기가 이륙 예정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면이 냉각된 상태에서 눈이 내려 이면도로에서는 빙판길이 예상되며, 내일 아침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이 만들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