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미리트 펠리스 호텔에서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환대하고자 파격적인 영접과 의전을 제공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실권자인 모하메드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의 영접을 받은 데 이어 이른바 '아랍 형제국'인 걸프협력협의회(GCC) 소속 국가 귀빈에게만 제공하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의 로열 스위트층(8층)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당초 이 대통령의 숙소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7층으로 돼 있었지만, 예우 차원에서 왕족 소유의 '영빈관'인 8층을 제공하고, 7층도 참모들이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아랍 형제국들에만 빌려주는 8층을 내준 것은 파격으로 형제국 대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40여 분간 이뤄진 공항 회동에서 양국이'형제국'이란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형제국이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왕세자는 "우리는 형제국이다. 양국 교류가 경제뿐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또 "50년 이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양국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이 같은 환대에 보답하듯 이날 오전 예정에 없이 모하메드 왕세자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마스다르 시티(탄소배출 제로 도시)'를방문했다.
 
   마스다르 시티는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첨단 기술을 모두 집약해서 CO2 배출이 전혀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로 예상 투자금액만 22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곳에는 8만3천개의 태양광 전지패널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10Mw 짜리 태양광 발전소가 이미 건설됐고, 한국 기업만 참여하는 한국 단지인 '코리안 클린 테크놀로지 클러스터'가 이미 20만 평 배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마스다르 시티(아부다비미래에너지공사) 사장이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자 "산유국인 중동국가로서 미래를 앞서나가는 생각을 갖고 대비하는 데 경의를 표한다"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해 저탄소 성장하는 것은 아부다비뿐 아니고 지구적 목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