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1시께부터 경기.인천지역에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이 계속되며 밤 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특히 내린 눈이 빙판으로 변한 데다 2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전망이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경기.인천지역의 적설량은 동두천 2.4㎝, 문산 2.2㎝, 인천 2.5㎝, 수원 2.4㎝ 등을 기록했다. 눈은 자정까지 더 내릴 것으로보여 도로 빙판 현상은 악화될 전망이다.
 
   기온은 오후 들며 더 떨어져 대부분 지역이 예상보다 2∼3도 낮은 영하 6도∼영하 8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추위가 계속돼 눈은 내리자마다 곧바로 얼면서 경기.

   인천지역의 도로 대부분이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는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며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등 오후 내내 제 속도를 내지 한 채 거북이 운행을 계속했다.
 
   특히 주요 도로와 연결된 의정부IC와 퇴계원IC, 장수IC 등 주요 나들목에는 차량이 400여m 이상 길게 늘어서 꼼짝 못하는 등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천에 사는 이철우(41)씨는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IC에서 계양IC까지 가는데 무려 3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평소 같으면 30분도 안 걸리는데 거의 도로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자유로도 사정은 비슷해 오후 나들이를 갔던 차량이 서울 방향으로 한꺼번에 몰리며 10㎞ 미만으로 서있다시피 했다.
 
   주요 국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번 국도와 43번 국도의 경우 서울 진입로마다 꽉 막혀 교통정체의 여파가 20㎞ 가량 떨어진 포천 송우리까지 이어질 정도로 극심했다.
 
   국도 42호선 용인 도심 구간과 국도 39호선 화성에서 안산시 진입로 구간에서도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오후 3시부터 지방도 342호선 성남 남한산성 입구와 광주 남한산성 고개, 지방도 338호선 성남 이배재고개가 통제된 데 이어 오후 4시30분부터 시도 7호선 용인 동백지구 내 동백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교통혼잡으로 버스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버스의 경우 오후 2시20분부터 배차가 지연되기 시작해 오후 6시께부터는 평소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던 버스가 1시간에 1대꼴로 운행했다.
 
   삼화고속 부평영업소 관계자는 "지금 1시간에 1대꼴로 배차를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차가 안들어와 배차 간격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내일 오전까지 지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제설장비와 인원을 총동원해 긴급제설작업에 나섰지만강추위로 염화칼슘 도 제 기능을 못해 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는 오후 1시부터 각 시.군별로 공무원과 군인 등 5천100여명과 제설장비 1천470여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2천2t, 소금 1천77t 등을 뿌리고 있지만 계속해서 눈이 내려 제설작업은 밤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수도권 지역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문산 영하 12도, 동두천 영하 11도, 서울 영하 10도, 인천 영하 9도 등으로 예상되는 등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