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해민기자]성탄 연휴 마지막날 내린 눈으로 28일 출근길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경인일보 12월 28일자 19면보도) 지방자치단체의 뒷북 제설작업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비상시 사용토록 돼있는 도로변 제설 장비마저 형식적으로 설치돼 도로 소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출근길 대란이 벌어진 안양시의 홈페이지에는 늑장 제설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서울에 살다 2주전 평촌으로 이사했다는 송지연씨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평촌역 주변에 제설작업이 제때 되지않아 미끄러워서 다니기가 무서웠다"며 시의 안일한 제설작업에 불만을 쏟아냈다. 또 서울로 향하는 평화로와 동부간선도로로 연결되는 국도 3호선과 축석고개 등 고갯길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과 출근길 차량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연출한 의정부에서도 시민들의 비난이 잇따랐다.
특히 경인일보 취재 결과, 주요 도로변에 비치된 제설장비마저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시 팔달구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에 설치된 노란색 적사함 안에는 25㎏짜리 염화칼슘 2포대와 모래주머니 6묶음이 들어 있었지만 포대를 찢을 수 있는 장비나 염화칼슘을 도로에 흩뿌릴 수 있는 기구는 전혀 없었다.
또 인근의 효성사거리와 원형육교에도 곳곳에 적사함이 있었지만 염화칼슘이 1포대만 들어있는가 하면 다른 곳에는 모래주머니가 한두 개만 비치돼 있거나 관리가 안돼 쓰레기가 가득한 곳도 있었다.
다른 시·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관내마다 수백곳에 적사함을 비치해 놓고 있지만 해당 관청은 비치된 제설장비의 양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A시 관계자는 "적사함에 휴대가 용이한 크기의 염화칼슘 포대를 비치하거나 칼이나 삽같은 도구를 비치할 경우 도난 우려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반질반질 도로 엉금엉금 출근
지자체 뒷북 제설 '아침 교통대란' 시민들 항의폭주
입력 2009-12-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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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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