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대현기자]"추운 겨울, 따뜻한 친정집에 다녀오게 돼 너무 설렙니다."

경기도내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다문화 10가족이 새해를 고향에서 보내게 됐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도내에 거주하는 베트남 다문화 가족중 자녀를 포함한 부부 10쌍 등 모두 32명의 베트남 방문 지원에 나선 것.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되는 베트남 다문화가족 친정 나들이는 30일부터 6박7일간이다. 모든 경비는 지난달 적십자사와 삼성사회봉사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희망나눔 대바자회 수익금 3천200만원으로 충당된다.

나들이를 앞둔 32명의 가족들은 지난 27일 수원시 권선구 적십자사 강당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문화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지난 2006년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고향을 찾게 된 레티안투(25)씨는 "먼 곳에 있는 딸을 친정 아버지가 항상 걱정하셨는데 이번에 온 가족이 베트남에 가 안심시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처갓집을 찾는다는 보티빗풍씨의 남편 소경섭씨도 "4년 동안 처갓집을 한 번도 가지 못해 내내 아내에게 미안했다"며 "조촐한 선물을 함께 장만하면서 아내와 함께 많이 웃었다"고 밝혔다.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자선 바자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을 다문화 가정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