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 포천의 한 젖소농가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오자 경기도내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농가들은 "주로 봄철에 발생하는 구제역이 겨울철에 발생한 사실에 놀랄 뿐"이라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천시 추동2리 젖소 농장 운영하는 민모(49.여)씨는 "지난 여름에 농장들이 공동방역했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해 근처 농장까지 확산될까 걱정된다"며 "우리 농장은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700m 떨어져 살처분은 면했지만 출하가 당분간 금지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추동2리 주민 이철우(52)씨는 "구제역에 발생한 소들이 모두 살처분되면 해당 농가는 아주 망한 것 아니냐"면서 "올해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었는데 이번 일로 물 건너간다면 축산농 차원에서도 국가적으로 큰 타격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성시 공도읍에서 젖소 75마리를 사육하는 언덕목장 이규호 대표는 "때아닌 구제역 발생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며 "자체소독은 물론 농장 입구를 차단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젖소 100마리를 사육하는 화성시 매발바위 농장 박주영 대표도 "지난 2000년 구제역으로 인해 젖소 출하를 못해 큰 손실을 입었는데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니 큰 일"이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박 대표는 "1일주에 1차례씩 소독을 하고 있지만,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외부 차량 출입통제는 물론, 다른 농장을 방문하거나 외부인을 만나는 것 조차 자제해야 할 형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들 지역의 지자체도 축산농가를 상대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때이른 구제역 발생 소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512곳(3만900마리)의 젖소농가와 160여곳(18만마리)의 돼지농가가 있는 화성시는 이날 포천에서 구제역 이 발생하자 농가대표를 긴급 소집해 타 농장의 방문을 자제하고, 외국인을 고용한 농장은 방역지침을 교육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각 읍.면.동 축산담당자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농장 차량출입 찬단 및소독방역을 강화토록 했다. 젖소와 한우 농가 865곳(9만마리)과 돼지 농가 158곳(30만마리)이 있는 안성시 역시 구제역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각 축산농가에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방역지침 등의 홍보에 나섰다.
 
   지난 2002년 6월 1곳의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4천여마리를 살처분한 평택시도 이날 오후 비축용 생석회를 축산농가에 긴급 공급하기 시작했다.
 
   평택시 이주호 가축방역 팀장은 "비상연락체계를 갖추고, 읍.면.동 상황망을 가동하고 있다"며 "농장 주인들간의 접촉을 자제시키는 등 방역대책을 홍보 중"이라고말했다.
 
   200여농가에서 23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용인시의 경우 대규모 축산농이 여러소규모 축산농을 지원하는 공동방역단 운영과 비상 신고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용인시 이종산 축산담당은 "매주 한 차례 실시하던 공동방역단 방역을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2차례로 강화한 상태"라며 "축협 및 축산농과의 협력체계를 재점검해 구제역 재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