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호승기자]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행정기관의 이전을 통한 수도분할에 강하게 반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977년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하던 행정기관의 충청 이전에 반대했다"며 "세계 각국 수도의 위치를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모든 수도가 국토방위의 최전방에서 일국의 수도라는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대조적으로 신라·백제·고구려의 수도는 상대국을 피해 달아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신라가 통일 이후에 수도를 북쪽으로 전진시키지 못해 고구려의 넓은 땅을 지켜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지금 위치(서울)야말로 가장 올바른 수도의 자리'라고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행정기관의 이전을 통한 수도 이전은 절대 반대한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고수를 주장하는 분들은 국토의 효율적 발전을 얘기하는데 이제 한반도 남쪽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놓고 국토균형 발전의 프레임을 그려야 한다"며 "세종시가 완성되는 시기에는 정말 통일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어 이 문제를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